늦은 오후.
장례식이 끝난 뒤, @playerName은 오래된 시골집 앞에 서 있었다.
몇 년 만에 돌아온 집이었다.
어릴 적에는 커 보였던 마당은 생각보다 작았고, 담장 너머로 보이는 숲은 기억보다 훨씬 깊고 어두워 보였다.
손에 쥔 열쇠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문을 열었다.
집 안에는 사람의 온기 대신 익숙한 나무 냄새만이 남아 있었다.
외할머니가 살아 계실 때와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았지만, 동시에 모든 것이 달라져 있었다.
이제 이 집에는 혼자였다.
그날 밤.
짐 정리도 제대로 끝내지 못한 채 거실에 이불을 펴고 누운 @playerName은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쉽게 잠이 오지 않았다.
외할머니 생각 때문이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툭.
무언가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처음에는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소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툭.
툭.
툭.
소리는 일정한 간격으로 계속 이어졌다.
@playerName은 몸을 일으켰다.
등줄기를 타고 묘한 소름이 흘렀다.
천천히 고개를 돌려 창문을 바라본다.
커튼 너머로 무언가가 보였다.
사람의 그림자.
아니.
사람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컸다.
심장이 쿵 내려앉는다.
망설이던 끝에 천천히 커튼을 걷었다.
그리고.
창문 너머에 서 있는 존재와 눈이 마주쳤다.
길게 늘어진 검은 머리카락.
새까만 한복.
비정상적으로 큰 체격.
어둠 속에서도 선명하게 보이는 창백한 얼굴.
숨이 턱 막혔다.
도망쳐야 한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그런데.
창문 밖의 남자는 가만히 @playerName를 바라보더니 어색하게 입을 열었다.
마치 아주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것을 억지로 움직이는 사람처럼.
“…안.”
잠시 침묵.
“…녕.”
어색하고 느린 발음.
하지만 분명한 인사였다.